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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HIT: 466
작성자 : 즐건목사 
2018.05.12 (22:59)
입양잡지.jpg

너도 빨리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러 찾아간 이화영아원.
그곳에서 만난 생후 5개월 된 빛나에게 우리 딸 시언이가 진심으로 전한 말입니다.
동행하신 분이 시언이에게 물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들어?”
이 아이들이 하루빨리 행복하고 좋은 가족에게 입양되었으면 좋겠어요
?”
저처럼 행복하게 살라구요
 
그럼 우리 딸 시언이는 행복하냐구요?
물론이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항상 밝고 건강하고, 행복 에너지를 듬뿍 뿜어내는 아이랍니다.
 
시언이가 행복 바이러스를 갖고 우리 가족에 찾아 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입니다.
아내는 결혼 전 자녀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출산과 입양을 제안했고, 저는 그 따듯한 마음씨에 감동을 받으며 기꺼이 동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입양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아마 어쩌면 무의식 속에 입양은 출산하고 난 다음이라는 생각을 서로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무의식 속의 첫 번째 순서인 출산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 번의 초기 자연유산을 겪은 후 우리 부부는 불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언약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아이의 이름까지 미리 지어놓고 기도했답니다. ‘주님의 언약’, 주언이! ^^
불임 7년째,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태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아들을 주셨습니다. 출산 후 출혈이 멈추지 않아 위급한 상황도 경험했지만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또 하나의 방법인 입양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세 살 터울로 예쁜 딸 시언이를 입양했습니다. 아마 딸을 낳았으면 아들을 입양했을 겁니다.
 
처음에 시언이는 우리의 복덩이였습니다.
시언이를 입양한 그 해에 우리는 교회개척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개척을 앞두고 입양을 한다는 것에 걱정과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고백하며 나아갔습니다.
교회와 함께 성장해 가는 시언이. 사실 시언이의 이름은 시온의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시온은 성경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의 별칭이죠. 그러므로 시온의 언약은 바로 교회의 언약이기도 합니다.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시언이는 우리 가정과 교회에 복을 가져다주는 복덩이였습니다.
 
처음부터 우리는 입양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일을 자신이 모른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공개하고 자신 있게, 떳떳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입양홍보회 활동과 입양가족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함께 나누고 고민하며 이렇게 키워가고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입양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고 또 행복한 것임을 직접 체험하면서 커가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시언이가 초등학생 때 친한 친구들에게 자신이 입양아임을 자신 있게 말을 했는데 친구들의 기괴하고 부정적인 반응에 놀라 집에 와서 한참을 울고 나더니, 그 일로 인해 속상해하던 엄마에게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엄마, 나 그 친구들 다 용서했어. 친구들이 나쁜 게 아니야, 입양을 잘 몰라서 그래. 엄마가 반편견입양교육강사잖아. 그러니까 우리 학교에 와서 엄마가 입양 교육을 해줘.”
이 말을 아내에게 전해 들으면서 우리 부부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잘 커준 시언이가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 딸의 또 하나의 별명은 쪽지 소녀입니다.
짜장면 배달원을 울린(감동시킨) 쪽지 소녀의 이야기를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아이가 바로 우리 딸입니다. 딸 자랑하는 거 맞습니다^^
늘 기발한 방법으로 따듯한 마음을 전하는 시언이는 가족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그 마음을 아낌없이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랍니다.
 
시언이는 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리 딸아이에게 행복은 바로 가족에 있습니다.
아내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시언이가 그런다..
엄마 아빠가 날 입양했으니 망정이지, 시설이나 다른 데로 갔으면 난 엄마, 아빠를 못 만날 뻔 했다고...”
그 순간 난 참 멋진 말을 했다.
엄마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 넌 입양이 아니라 출산이었어도 우리 딸이 됐을 거라고^^”
말해 놓고 보니 정말 멋진 말인 것 같아∼ㅎㅎ
 
이 말을 들은 시언이가 얼마나 행복 했을까? 가족에게서 행복을 찾는 시언이가 그 가족을 확인하고 난 후 얼마나 더 행복에 겨웠을까? 그 생각을 하니 저도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언이는 행복 바이러스입니다.
가족에게, 교회와 교인들에게, 친구들에게, 짜장면 배달원에게,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퍼트린 행복 바이러스가 맞습니다. (반편견입양교육이나 어디에 가서든 쪽지 소녀이야기를 하면 정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더라구요 ㅎㅎ)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을 전염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입양은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고, 그 행복 바이러스를 가정과 사회에 퍼트리는 것입니다.
 
너도 빨리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화영화원에서 시언이가 빛나에게 이 말(축복)을 한 후, 우리는 지인들에게 빛나의 소식을 알렸고, 결국 빛나는 시언이의 말대로 빨리새로운 가족을 찾게 되었습니다.
시언이의 행복 바이러스가 또 한 아이, 한 가정으로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빛나가 또 다른 행복 바이러스가 되어서 그 가정과 주변에 행복을 전염시킬 것을 생각하니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합니다.
입양은 행복을 퍼트리는 행복 바이러스입니다!”
 
  글 : 김병곤 (대전 시언이 아빠)
 
- 저희가 속한 '(사)한국입양홍보회'에서 발간하는 [입양 가정소식] 2018 봄호(Vol.60)의 '커버 스토리'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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